by이승형 기자
2012.09.25 10:13:55
[무주=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멕시코 공항에서 어딜 가냐고 묻길래 한국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멕시코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하더군요. 8000km 떨어진 곳에서도 태권도 하면 한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는 거지요. 그런 것이 바로 한국의 관광 자산이 아니겠습니까.”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제90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관광위원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브 레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차장은 25일 “아마도 그 멕시코인은 태권도에 대한 이미지때문에 관광지를 고려할 때 한국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뗌 사무차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아들은 한국산 자동차를 타고 제 딸은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면서 “유럽의 젊은 세대들은 과거 세대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의 관광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이미 관광시장으로서 성숙된 지역”이라며 “반면 한국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주변국들로 인해 관광시장으로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시장은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이 더 이상 어려운 반면 한국은 무궁무진한 관광 자산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유치한 무주를 예로 들면서 “뛰어난 자연 경관에 감명을 받았다”며 “무주의 스키 슬로프에 올라가 보니 몽블랑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무주의 관광 자산”이라며 “언어와 접근성에서 개선만 이뤄진다면 훌륭한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세르지오 아르제니 OECD 중소기업개발 국장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관광 시대는 지났다”며 “한국은 최근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적 콘텐츠를 만드는 국가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광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2박3일동안 무주에서 열린 제90차 관광위원회는 오는 26일 공식 관광 일정을 마지막으로 폐막한다.
‘지속가능한 관광’ ‘녹색관광’을 주제로 열린 이번 관광위원회에서는 OECD차원의 새로운 관광경쟁력 측정지수 개발, 관광의 녹색혁신 방안, 비자제도 개선을 통한 관광력 교류 증대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OECD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용평 리조트 등 3개 업체를 수준 높은 녹색 혁신 관광기업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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