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킹스 스피치`로 영화투자 성공
by민재용 기자
2012.01.03 11:09:32
금융위기전 투자해 흥행작 만들고 영화사 되팔아
FT "월가의 할리우드 투자 붐 상기시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골드만삭스가 영화 `킹스 스피치`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퀘벡주 정부와 제휴해 설립했던 영화사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사는 지난해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쥐었던 `킹스 스피치`(사진)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캐나다 퀘벡 주 정부의 투자 운영부서인 인베스티스먼트 퀘백(Investissement Québec: IQ)과 제휴해 설립했던 영화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영화사의 지분을 3분의 2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IQ가 가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제휴 영화사를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던 킹스 스피치는 8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약 4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영화사의 대표 흥행작인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도 150만달러의 제작지를 들여 전 세계적으로 1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영화 이외에도 케이블 TV 산업에도 투자를 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캐나다 미디어 그룹 캔웨스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를 약 23억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인기 TV 시리즈 물 CSI의 지분도 50% 보유하고 있다. 이 영화사에 대한 투자도 이맘 때 이뤄졌다.
FT는 이번 매각에 CSI 지분 매각 작업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향후 골드만 삭스가 TV 사업을 계속 영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번 매각 작업이 잊혀졌던 월가 투자은행들의 할리우드 투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약 16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