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3·4월 은행권 달러조달 `봇물`

by김유정 기자
2011.03.11 13:20:00

3월 기업·신한은행 달러 공모채 발행
4월엔 우리·하나·수출입은행 예상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1일 09시 0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은행권 달러채 발행이 연달아 쏟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올해 첫 은행권 달러 공모채 발행 테이프를 이달 초 끊은데 이어 시중은행들이 줄줄히 대기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산업은행에 이어 3월에 넷째주(21~25일)에 달러채권을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말 해외 논딜로드쇼(NDR)을 가진바 있다. 주관사는 BNP파리바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RBS, 모간스탠리 등이다.

뒤이어 신한금융지주(055550) 소속 신한은행도 이달 중순께 해외 로드쇼를 나가고, 이달 마지막주에 5억달러 이상 달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JP모간과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RBS, HSBC, ING, 미즈호, 신한금융투자 등을 주간사로 정했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은 4월초께 달러채를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즈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UBS, JP모간, HSBC, 우리투자증권 등을 주간사로 정했다. 내달에는 우리은행 외에도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발행도 예상된다.

은행들의 달러채권 발행이 한주 간격으로 3월과 4월에 모여있는 것은 지난해 재무실적을 감안해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5월초 내로 발행해야 하는 `135일룰`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135일룰`이란 컴포트레터의 기초가 되는 결산자료가 최근 135일 이내여야 한다는 규정이다.

또 은행권의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이 2분기 중 특히 집중돼 있어 이 시기를 전후로 자금 상환을 위한 외화 조달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책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권의 외화채권 만기가 2분기와 4분기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달러 조달이 집중돼 있지만 물량 부담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조달한 외화는 원화로 환전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서울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3월과 4월 국내 은행권의 달러채 발행이 줄줄히 이어질 것"이라며 "한주에 한 기관씩 발행하도록 일정을 배분하는 만큼 발행이 많더라도 물량 부담이 우려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