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식이 잘 팔린다`..이렇게 추운데, 왜?

by유환구 기자
2011.01.10 09:40:29

캔맥주·이온음료·아이스크림 등 매출 `껑충`
"이상한파 지속되며 실내활동 늘었기 때문"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연일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편의점에서는 때 아닌 여름 상품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어 화제다.

10일 편의점 GS25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상품별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맥주와 이온음료 등 대표적인 여름상품의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보다 17.1% 증가한 반면 소주 매출 증가율은 11.1%에 그쳤다. 특히 여름에 주로 판매되는 캔맥주 판매량이 26.3% 증가해 16.9% 증가한 병맥주를 앞질렀다.

음료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표적인 여름 음료인 이온음료는 62.6%, 탄산음료는 39.3% 증가한 반면 따뜻하게 마시는 기능성음료(두유)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또다른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생수도 각각 34.1%, 29.3% 증가했다.

이처럼 날씨와 편의점 매출이 거꾸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례없이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외출이 줄고 실내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강추위로 인해 집안이나 헬스클럽, 영화관 등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추위와 상관 없이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기 때문에 여름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은철 GS25 식품팀장은 "요즘처럼 한파가 계속될 때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며 "실내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추위와 상관없이 맥주,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