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강동구청장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유치 노력"

by박철응 기자
2010.08.26 09:53:52

사업비 6000억~7000억원 추산..11월 입지 선정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서울 강동구가 엔지니어링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구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상일동 첨단업무단지(부지 규모 5만3530㎡)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의 적지라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엔지니어링 업계 선두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직원 7000명 규모의 본사와 연구동까지 함께 짓는만큼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들어서기 가장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 방안에 포함됐다. 연면적 17만㎡ 규모로 조성해 부지를 200여개 중소기업에 저가로 임대 혹은 분양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링 공제조합이 투자하는데 강동구는 땅값을 포함해 사업비가 6000억~70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 외에도 과천, 의왕 등 수도권 지역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동구는 분양성 측면에서 가장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공제조합에서 복합단지 입지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11월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선정하게 될 것이며 서울 강동구는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당초 고덕·강일권역 보금자리 지구 예정지에 제2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할 방침이었으나 환경성 검토에서 제동이 걸려 보금자리 지구 조성이 보류된 바 있다.

이 구청장은 "상수도 보호구역과 거리를 이격해 지구를 지정하라는 환경부 의견 때문에 보금자리 사업은 보류된 상태"라면서 "보금자리와 연계하지 않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제2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은 주택 개발보다 시민운동장 등 체육시설이나 산업단지 등 자족기능을 보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강동구의 방침이다. 강동구 전체 면적 중 개발제한구역 비중은 40%에 달한다.  

최근 고덕동과 둔촌동 등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의 진통에 대해서는 "건설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과도한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공공관리제를 적극 시행해 시행착오와 분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연한 단축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 구청장은 "지은 지 20~30년 된 아파트의 안전을 서울시가 담보할 수 있느냐"면서 "개별 단지별로 안전성을 점검하는 방안은 형평성 문제를 부를 수 있으므로 일괄적으로 재건축 허용연한을 단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을 우려해 재건축 연한을 풀지 않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강동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쳤다. 2008년 보궐선거로 강동구청장에 당선됐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