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08.08.19 10:34:13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NHN(035420)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포털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일년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현재 NHN 주가는 전일대비 3.64% 하락한 15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NHN의 주가가 15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17일, 14만70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일년만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크게 감소했다. 이날 NHN 외국인 지분은 47.9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57%선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은 일년 4개월만에 10%선까지 급락했다. NHN의 외국인 지분율이 47%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10월 이후 거의 2년만이다.
NHN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이 인터넷 포털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인터넷 포털 뉴스서비스를 언론에 포함시키는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법'(이하 신문법)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하면서 본인확인제를 확대적용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방통위는 내년 1월부터 본인확인제 대상을 현재 하루 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터넷언론사이트와 30만 명 이상의 포털사이트에서,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모든 웹사이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포털 규제 이슈가 계속 작용한다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와 여당이 포털에 대한 규제를 강도 있게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내달 신문법 개정이 진행되고, 하반기 규제 이슈가 가시화되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주가 하락은 코스닥 증시가 뉴욕발 악재로 급락하며 전반적으로 장이 나빠져 떨어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은 포털 규제 이슈보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장이 좋아지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