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08.01.10 10:19:47
신세이銀 4.6억弗 규모 커버드 본드 발행
무디스 최고 투자등급인 `Aaa` 부여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커버드 본드(Covered bond)가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행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버드 본드는 모기지나 민간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발행사가 파산해도 담보가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 안전자산이다.
자산담보부증권과 유사하지만 자산담보부증권의 자산이 발행사의 연결대차대조표와 상관없는 반면에, 커버드 본드의 자산은 발행사의 연결대차대조표에 남아 있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안전하고 , 기업 입장에선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유럽 지역에서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가산금리(spread)가 오른 이후에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커버드 본드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신세이은행의 500억엔(4억5700만달러) 규모 커버드 본드에 최고 투자등급인 `Aaa`를 잠정 부여했다. 이는 신세이은행 장기 회사채 등급 `A2`보다 5단계 위다. 모기지를 담보로 했고, 만기는 2018년 2월이다.
헤이코 랭커 BNP파리바 선임 커버드 본드 애널리스트는 "커버드 본드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행된다"며 "일본에서 추가 발행이 이어진다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세이은행은 그동안 회생을 모색해 왔지만 일본 대출시장이 정체상태여서 고전해왔다. 특히 미즈호은행, 미쓰비시UFJ은행 등 대형은행과 소비자 금융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틈새시장으로 커버드 본드 발행에 나섰다.
신세이은행의 전신은 장기신용은행으로, 지난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 당시에 국유화됐다가 미국 리플우드 홀딩스에 매각됐다.
FT는 외국 펀드가 회생시킨 신세이은행이 유럽의 자산 국제화에 동조하고 나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 지역에서 커버드 본드 발행은 주춤하고 있다. 유럽 금융감독 당국은 가산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커버드 본드 발행을 중단시키고, 자산 가치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커버드 본드 발행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