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너무 데우면 향 날아가요"

by한국일보 기자
2007.10.23 12:00:01

[한국일보 제공] “한국분들은 무조건 ‘뜨겁게 해 줘’ 하세요. 혀가 델 정도로 뜨거워야 좋다는 거에요. 그런데 좋은 사케라도 뜨겁게 마시면 안 좋아져요.”

일본 직수입 사케만 120여종으로 국내 최다 컬렉션을 자랑하는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의 사케 전문가 이은영(일식당 모모야마 캡틴)씨는 사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사케에 대한 오해는 여전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케는 특유의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술로 뜨겁게 데우면 향이 날라간다.

히레사케나 다마고사케처럼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는 술이라 해도 적당한 온도는 사람의 체온, 즉 35~40도 정도.

고급 사케일수록 시원하게 해서 마셔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이긴조 급의 사케는 섭씨 약 5도로 차게 해서 내놓아야 맛과 향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아무리 고급 일식당이라도 히레사케나 다마고사케는 값싼 하우스사케로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씨는 “사케는 곡주 특유의 향과 맑고 깨끗한 맛을 입과 눈, 코로 음미하는 술”이라며 “식사 자리가 길어져 여러 가지의 사케를 마시게 될 경우는 주도가 낮은 것부터 시작해 높은 것으로 맺음하는 것이 각각의 사케 맛을 최대한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일본 현지 일본술명문주회가 주관하는 사케 전문가 교육을 받고 최근 귀국했다.






▲ 고쿄 네네 핫포 준마이

식전주로 개발된 스파클링 사케. 여성들을 중심으로 샴페인 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입안에서 기포가 부드럽게 터지는 맛이 사랑스럽다. 알코올 도수 5.9, 일본 주도 -9. 간단한 과일을 곁들여도 좋고 사케만 마셔도 그만이다.

▲핫카이산 다이긴조

일본 지명도 1위 브랜드의 최고급 사케. 잡미 하나 없이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다. 알코올 도수 15.5, 일본 주도+5 . 은은한 향을 갖고 있어 섬세한 미각을 다투어야 하는 사시미나 스시 요리에 잘 어울린다.

▲와카다케 오니고로시 도꾸베쯔 준마이겐슈

한국 사람들 입맛에 특히 잘 맞는다는 평을 받는다. 겐슈(原酒)는 사케 발효 후 물을 섞지 않은 원주 그대로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 사케보다 누룩의 향이 진하다. 알코올 도수 17.9, 주도 +7. 튀김 요리와 함께 하면 기름기를 개운하게 헹궈준다.

▲오야마 스기노카보조 도쿠베쯔 준마이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