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

by김병수 기자
2004.12.30 11:00:00

신년사 "기업의 자신감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 강조

[edaily 김병수기자]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0일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지만 그래도 기업은 희망이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을유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강 회장은 "기업의 자신감과 힘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들 스스로가 정치자금이나 분식회계 등과 같은 과거의 그릇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을 통해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을 가능케 하는 국민의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산업현장의 근로자와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산업평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단기적인 경영관에서 벗어나 10년 후 우리나라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하고 "기업은 스스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하루 빨리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은 기업이어야 하고 따라서 기업이 우리나라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신호 회장 신년사 전문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에도 모든 회원사의 근로자, 임직원 및 그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해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정치자금 수사, 탄핵정국, 이라크 파병 논란 등이 있었으나 다행히 성숙한 국민적 역량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였으며 특히 불법적인 정치자금없이 깨끗한 총선을 치루기도 하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중국의 원자재 파동과 긴축정책 등으로 각국 증시가 타격을 받는 등 세계경제에 파문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미국 대선은 경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며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격랑 속에 우리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수출 2000억 달러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심체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투자는 살아나지 않았고 소비는 더 깊이 가라앉았으며 가계 빚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였으나 수출의 성과가 투자촉진과 내수진작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2년 연속으로 세계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고착화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상황이 금년에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장 환율급락으로 수출위축이 걱정되는가 하면 낮은 성장률과 고용없는 성장으로 국민들의 삶이 더욱 곤궁해 질지도 모릅니다. 또한 많은 중소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환율과 유가 뿐만 아니라 원자재난까지 겹치면서 대기업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것이 걱정됩니다. 대기업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나 여건도 여의치 않아 경제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기업정서도 여전하여 기업인들의 사기도 크게 고양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여야 할 때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오늘 내일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상당 기간을 참고 견디어 내야 한다는 각오를 굳게 다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각종 규제와 반기업정서 등 경영환경의 악화는 기업경영의 장애요인이 아니라 기업인들이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깊이 되새겨야 할 때 입니다. 이제는 멀리 내다보고 경제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 되었습니다. 목전의 이익이나 주가에 연연하는 단기적인 경영관에서 벗어나 10년 후 우리나라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스스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하루 빨리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부품소재 개발촉진은 장기적 투자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를 줄여나가 수출에 따른 생산확대가 수입증가가 아닌 내수 및 투자확대로 연결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기업의 자신감과 힘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들 스스로가 정치자금이나 분식회계 등과 같은 과거의 그릇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을 통해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을 가능케 하는 국민의 기업으로 변모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현장의 근로자와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산업평화를 이루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기업은 희망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기업, 그래서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도 다름 아닌 바로 기업이어야 합니다. 기업이 우리나라의 희망이 될 것을 다짐합시다. 다시 한번 을유년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근로자와 기업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와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을 유 년 원 단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