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챗GPT 담기나…"애플-오픈AI 협력 논의 재개"

by박종화 기자
2024.04.28 14:09:38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연초에도 논의했지만 성과 못내
구글·앤스로픽과도 협력 가능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애플이 아이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 논의를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구글과도 접촉했다는 관측도 나온 가운데 애플이 어느 회사와 손잡고 AI폰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측이 오픈AI 기술을 iOS 18에 어떻게 적용할지나 계약 조건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iOS 18이 탑재되는 아이폰 16에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AI 기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이폰 판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OS 18엔 애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대형언어모델(LLM)은 물론 챗GPT 같은 타사 AI 챗봇도 도입할 것이란 게 전문가와 외신 관측이다. 경쟁작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자체 AI 챗봇을 고도화할 시간을 벌고 AI 플랫폼에 대한 여러 책임을 나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연초에도 오픈AI와 협력을 논의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과의 AI 협력설이 나오는 기업은 오픈AI만이 아니다.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도 아이폰 16에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애플은 그간에도 구글을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하는 대신 연간 수십조원을 받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아이폰 16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면 이 같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 역시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빅테크 간 합종연횡은 애플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최근 애플을 괴롭히고 있는 반독점 리스크를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픈AI·구글과 모두 협력하거나, 아예 제3의 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