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다보스서 한국경제 투자 유치전…"자본시장 환경 개선"

by이지은 기자
2023.01.20 09:09:39

17~19일 다보스포럼서 해외투자자 대상 세일즈 나서
유럽·중동 투자자 대상 특별세션…질의응답 진행도
"한국 경제 펀더멘탈 견고하고 대응 여력 충분"
유로클리어 CEO와 양자면담…WGBI 편입 계획 소개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세계 경제사절단이 모인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 투자 유치전에 나섰다. 직접 한국경제 IR(투자설명회)을 개최하고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 CEO와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 17일부터 19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우선 지난 19일에는 다보스포럼의 한 세션을 통해 한국경제 IR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유럽과 중동서 온 10여 명의 금융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의 상황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올해도 대외 여건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세계 9위 외환보유액, 역대 최고수준의 국가신용등급,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전망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은 견고하며 대응 여력도 충분하다”면서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해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 민간·시장 주도 경제로 전환,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미래대비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주식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신(新)외환법 △세계국채지수(WGBI) 신속 편입 등을 통해 올해부터 외국인 투자자에 친화적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UAE 정상회담 이후 금융ㆍ투자분야 등 양국 간 협력사업 발전 전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추 부총리는“UAE 국부펀드 등을 통한 한국의 전략적 부문에 대한 300억불 투자 공약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ㆍ공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 성과가 조기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관해 묻는 투자자에게는 외국인력 유입을 통한 인력규모 확충, 노동 및 교육 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 등 한국정부의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소개하는 한편, 고령화 여건에 대응한 글로벌 보험사의 한국 내 상품·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ㆍ일본 등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전망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추 부총리는 “미국 등의 통화긴축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 다소 불안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외환시장 움직임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리브 모스트리 유로클리어 그룹 CEO와 만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SD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는 국제통합계좌를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한국예탁결제원과 통합계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서비스 개시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 부총리는 양자면담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해온 다양한 노력을 설명했다. 또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계획을 소개하며 외인 국채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 전 신속하게 통합계좌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모스트리 CEO는 “최근 한국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로클리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우선순위를 두고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추 부총리도 “한국 국채시장에 대한 유로클리어 그룹차원의 높은 관심과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향후 긴밀하고 조속한 협력을 통해 올해가 한국 국채시장과 유로클리어 그룹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해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