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종료…저비용항공사, 무급휴직 전환

by송승현 기자
2021.10.31 13:35:36

진에어·티웨이항공, 내달부터 무급휴직 전환 예정
무급휴직 전환 시 평균임금 50%밖에 지원 못 받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은 11월 1일부터 직원들을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앞서 이들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고, 고용노동부에 무급휴업·휴직 고용유지 계획서를 제출했다.

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항공업계에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했다. 지원은 연간 180일(6개월)만 가능하지만, 두 차례 연장해 이달까지 이어졌다. 노동부가 추가 연장 없이 내달부터 지원을 중단하면서, 유급휴직 중인 항공사 직원 50%가량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전망이다.



무급휴직으로 전환돼도 정부 지원금이 별도로 지급되지만, 근로자의 수당은 줄어든다. 항공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유급휴직 지원금의 경우 휴직수당의 90%(대규모 기업은 3분의 2)를 지원해 근로자는 통상임금의 100% 또는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다. 반면, 무급휴직은 평균임금의 50% 범위 내에서만 지원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C는 무급휴직을 단행한다. 이미 지난 이달부터 무급휴직을 진행한 제주항공은 11월 유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오는 12월 다시 무급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반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정부 지원 종료에도 유급휴직을 이어나간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유급휴직 수당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이 여전히 저조하지만, 화물 운송 확대를 바탕으로 흑자를 내며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