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흥집값 ‘폭등’…얼마나 올랐나 보니
by강신우 기자
2021.08.19 09:24:22
시흥 25%, 동두천 24%, 인천연수 22%↑
“GTX 등 교통호재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주택가격동향 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7월 기준)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시흥(25.21%) △경기 동두천(24.28%) △인천 연수구(22.3%)순으로 조사됐다.
동두천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마이너스(-) 0.44%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0%가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8.09%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15.42%, 16.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은 9.97%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역은 전남 목포(-0.14%)다.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은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 번도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무리된 적이 없었던 경기 동두천은 최근 분양 시장 성적이 확 달라졌다.
지난 7월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는 134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2199명이 몰려 평균 16.4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인천 연수구는 지난 2017년 ‘인천 연수 서해그랑블 3단지’가 1순위에서 미달 난 이후 지난 6월 분양한 ‘연수 서해그랑블 에듀파크’까지 총 14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개별 집값도 억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분양한 경기 시흥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47층)는 지난 4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팔린 4억6470만원(28층)보다 무려 4억원가량 올랐다.
또 지난 2003년 분양한 경기 동두천시 ‘현진에버빌’ 역시 지난 7월 전용면적 101㎡(12층) 매물이 지난 1월(2억8,000만원, 9층) 比 1억원 이상이 오른 4억2,400만원(12층)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 내집 마련이 어렵다고 느낀 수요자들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경기·인천 지역의 집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가장 많이 오른 경기 시흥에서는 신안산선, 신구로선, 월곶판교선 등 개통 예정 노선만 5개에 달한다. 인천 연수구는 GTX-B 노선이 닿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지역이다. 경기 동두천시는 GTX-C 개통 예정 지역인 경기 양주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10만 서명운동, 경기 평택시와의 협력 체계 구축 등 GTX-C 노선 연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어 추후 노선이 연장 가능성도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들인 영향”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와 다양한 개발 공약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