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저리가라"… 작지만 강한 'K-Tag' 소상공인
by권오석 기자
2019.04.21 12:00:00
강원도 ''케이태그'' 인증 소상공인 가게 방문
"케이태그 인증 받은 뒤에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 더 노력"
소상공인연합회, 케이태그 인증 가게 홍보 및 법률 지원
| 강릉 옥천동 독도네 꼬막에 마련된 케이태그 입간판. (사진=권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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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금처럼 좋은 재료를 고집하면서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음식을 만들어 케이태그(K-Tag) 공신력을 높일 겁니다.”
20일 찾은 강릉 옥천동에 위치한 ‘독도네 꼬막’. 이곳은 강릉에서는 처음으로 꼬막 무침을 시작한 음식점이다. 15평 남짓에 단촐한 메뉴(꼬막무침, 육사시미)로 이미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이 가게는 지난해 소상공인연합회의 케이태그 인증을 받았다. 사장인 박종혁 대표는 “내가 할 일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재료만 고집하면서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 해도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유지해 내년 케이태그도 갱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소상공인연합회가 처음 출범시킨 케이태그는 이른바 ‘대한민국 대표 공동브랜드’로,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지닌 소상공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확산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식당에 뒤지지 않는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연합회는 △감동적인 서비스 △스마트 혁신 △신선함과 건강함 등 총 5가지 테마를 나눠,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적당한 테마의 현판을 가게에 부여한다. 좋은 음식 재료로 특별한 맛을 앞세운 독도네 꼬막은 ‘신선함과 건강함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테마로 케이태그 인증을 받았다.
박 대표는 “옥천동 동부시장 꼬막거리에서 케이태그를 받은 꼬막집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향후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가게들도 선정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전국에 100개 업체들이 기간 1년의 케이태그 인증을 받았다. 연합회가 미스터리쇼퍼 등 비밀리의 심사를 통해 매년 40%의 가게들이 의무적으로 떨어지며, 비워진 자리를 새로운 ‘강소’ 가게들이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박 대표는 “케이태그 인증을 받고 나서 음식의 맛은 물론, 직원들에 손님 응대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케이태그를 유지하기 위해서 서비스와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더 노력하게 됐다”고 했다.
| 강릉 내곡동 ‘카페 미담’의 전은숙(오른쪽) 대표. (사진=권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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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동에서 3㎞ 가량 떨어진 내곡동에도 케이태그 인증을 받은 카페 ‘미담’이 있다. 7가지의 전통차와 약선차는 물론 직접 만든 전통 퓨전식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도심과는 비교적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특별함과 문화가 있는 곳’이라는 테마의 현판을 받았다.
이곳 사장인 전은숙 대표도 “이곳에 온지 1년째인데, 케이태그를 받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케이태그가 아직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알아보고 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전 대표는 “우리 카페의 디저트와 음식은 ‘건강 유지’ 기능이 핵심이기에, 이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메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케이태그 제도의 사후 인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전 대표는 “인증을 받아도 40%는 의무적으로 떨어지게 하는 재인증 시스템을 까다롭게 해야 오히려 공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가게가 내년에는 떨어져도 상관없으니 연합회 측이 확실히 시스템을 운영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케이태그 인증을 받은 가게는 연합회 차원에서 홍보는 물론 법률 서비스, 노무·경영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가게 홍보가 돈도 많이 들고 어렵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 7월까지는 케이태그 공동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