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WD 화해…“반도체 사업 협력 계속”

by김형욱 기자
2017.12.13 09:03:34

법적 조치 모두 철회…日기타가미 공장도 공동투자 협의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 매각을 두고 반년여 법정 다툼을 벌여 온 일본과 미국 반도체 회사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이 13일 분쟁을 종식하고 화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서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고 합자법인을 통해 공동 운영해 온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의 공동 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말 경영난에 빠진 나머지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기로 했다. 그러나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WD가 협력 관계를 이유로 자신이 아닌 제3자 매각에 반대해 각종 소송을 냈다. 지난 10월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의 인수가 확정된 이후에도 분쟁은 이어졌다. 도시바도 이에 WD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하는 등 맞불을 놨었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와 WD는 욧카이치 공장 협력 관계 정상화와 함께 현재 건설 중인 이와테(岩手)현 기타가미(北上)공장 공동 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의 도시바 인수는 이로써 중국을 비롯한 각국 독점금지 당국의 심사만 남기게 됐다. 최근 급성장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세계 5위권이다. 둘이 손잡기만 하면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SK하이닉스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