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 '거목' 이수영 회장 별세..OCI 태양광 기반 닦아

by남궁민관 기자
2017.10.21 16:12:2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화학산업의 거목이었던 이수영 OCI(010060) 회장이 만 75세(1942년생)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OCI가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이 되는데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최근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진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센브란스병원에서 세상을 달리했다.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OCI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소집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들 임직원들의 공식적인 조문은 다음주 월요일인 2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고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1960년 졸업)와 연세대(1964년 졸업)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1968년 졸업)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과감한 경영적 판단과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2004년부터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을 하며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태양광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해 왔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하여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성공리에 완공했다.

향후 OCI는 오너 3세 체계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또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 이 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이수영 OCI 회장.OC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