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이재성 현대重사장 "근본적인 체질개선 필요"

by정태선 기자
2013.01.03 09:51:06

매출목표 26.6조..전년비 7.1% 증가
수주목표 297억달러..52.3% 증가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52.3% 증가한 297억 달러로 책정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6조 8570억원으로 정했다.

이재성(사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3일 신년사를 통해 “조선을 비롯한 주력 시장은 단기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신규사업은 생존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이 재성 대표이사는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와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 이 대표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며 “공법 및 설계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조직·인원·투자·비용 등을 근원부터 점검해 필요한 부분에 최적의 기준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위기대응체제 구축하고, 경쟁사와 차별되는 사업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더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강점은 강화하고 취약점은 보완해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신시장 개척, 신상품 개발을 위한 기술혁신 업무혁신에도 집중하자고 말했다.



존경하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운과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40년전 황무지나 다름없던 어촌에 조선소를 건설한 이래, 수많은 파고를 헤치며 성장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조선 외에도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세계적인 종합 중공업체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자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의 40년은 지금 이 순간의 결의와 노력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세계경제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선진국의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 몇 년간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여 온 신흥국의 경기도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 우리의 경영환경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조선을 비롯한 주력사업의 시장은 단기간에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고, 신규사업은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선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와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각 사업본부에서는 일감확보를 최우선의 목표로 하여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시장을 확대함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하겠습니다. 시장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고비용·저효율을 보이고 있는 부분을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개선해야 합니다. 원가요소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절감방안을 마련하고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관행적인 업무방식을 혁신하여 낭비·비효율을 제거함으로써 업무효율을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사업본부간 소통과 협업을 체계화하여 인력과 설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사업별 물량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사업별 자금수지 자립 원칙을 준수하고 현금흐름 관리를 강화하여 현금확보를 우선으로 하는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자 다음과 같이 사업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수주 목표는 전년 대비 52.3% 증가한 297억 달러로 책정하였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6조 8,570억원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반전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회사가 올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영방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내실경영 강화입니다. 공법 및 설계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조직·인원·투자·비용 등을 근원부터 점검하여 필요한 부분에 최적의 기준으로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위기대응체제 구축입니다.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품목, 업무분장, 인적구조, 설비 lay-out 개선 등을 통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성 증대와 선도적 기술개발에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경쟁사와 차별되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여야 합니다. 앞으로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의 강·약점을 면밀히 분석하여야 합니다.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취약점은 보완하여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신시장 개척, 신상품 개발을 위한 기술혁신 업무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노사화합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올해도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장을 만들어 재해 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임직원의 단합과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부문간 장벽을 낮추어 서로 더욱 신뢰하여야 합니다. 더불어 발전하는 노사문화의 틀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올해 경영여건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예측할 수 없는 가시밭길을 헤쳐 온 도전과 열정의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이겨 내어 오히려 새로운 땅을 개척해 왔습니다.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러한 현대중공업 역사의 주역입니다.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미래의 역사를 써 가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로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굳건히 대처해온 저력을 믿습니다. 또한 그 저력의 밑바탕이 되어 온 여러분의 열정과 자부심을 믿습니다. 그 열정과 긍지가 합쳐지면 우리를 마주하고 있는 어떤 장벽도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함께 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 3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 장 이 재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