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2.12.11 10:49:01
9월말 87% 자본잠식..관리종목 지정 해소 목적
계열사 아시아나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매각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채권단 주도로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002990)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조만간 7대 1의 감자를 한다. 베트남 호찌민의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도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매각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금호산업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403억 5300만 원으로 자본금(8626억 8000만 원)의 12.6%에 불과하다. 9월 말 기준 금호산업의 자본잠식 비율은 87.4%로 연말결산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4분기에 순손실 규모가 확대돼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은 오는 13일 7대 1의 감자를 결의해 자본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한다.
금호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95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딜 매각이 성공했지만, 장부상 35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고, 부천 중동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도 3000억 원가량 쌓아 올해 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감자와 자산매각을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금호산업은 매출 1조 176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844억 원, 6269억 원에 달했다.
금호산업이 7대 1의 감자를 하면 자본금은 현재 8626억 원에서 1232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403억 원이지만 추가 순손실 규모에 따라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호찌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을 아시아나항공에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감자만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어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자문사를 선정해 가격과 거래구조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은 지난해 547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 영업익 200억 원, EBITDA 300억 원이 예상된다. 내년 3월 초까지 거래를 마쳐야 하는데 베트남 정부 승인에 2~3개월이 걸려 연내 자산매각도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