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CEO] "가장 잘 아는 분야 교육으로 창업"

by이유미 기자
2012.12.05 10:30:00

(인터뷰)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
교육용앱 개발사..올해 매출 50억 예상
이투스 창업후, 줄곧 교육업계 몸담아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 창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꺾일줄 모르는 패기로 무장한 2030 CEO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년 실업의 고통과 99%의 상실감으로 가득찬 시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2030 CEO들의 경영철학과 성공스토리를 통해 희망의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

지난 2000년, IT벤처 붐이 일었을 때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조세원(32·사진) 워터베어소프트 대표는 학교 선배들과 같이 창업을 했다. 바로 고등학교 참고서 ‘누드교과서’로 잘 알려진 이투스다. 당시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벤처 열풍이 대단했던 때다.

(제공=워터베어소프트)
그의 결정은 옳았다. 10대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인터넷 용어 등을 넣어 만든 ‘누드교과서’는 대박이 났고,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며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조 대표는 SK컴즈에서도 전화영어 ‘스피쿠스’를 담당했다. 대학교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지만 사회에 진출해서는 줄곧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쌓은 셈이다.

교육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은 조 대표를 제2의 창업으로 이끌었다. 2009년 11월 SK컴즈에서 근무하던 동료 3명과 창업을 결심하고 2010년 4월 워터베어소프트 법인을 설립한 것. 이번에도 첫번째 앱 ‘업다운’이 히트를 쳤다. 국내 35개 출판사와 손잡고 만든 업다운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이투스의 누드교과서에 이어 워터베어소프트의 업다운까지 큰 실패 없이 사업을 안착시키면서 얻은 철학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나아가 워터베어소프트를 통해 새로운 교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과거에는 주로 책과 필기도구를 활용해 공부를 했지만 워터베어소프트의 제품을 통해 새로운 기기로 공부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교실을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워터베어소프트는 지난 2010년 4월 법인 설립 후 300여개의 어학 및 유아 교육 앱을 개발했다. 일본 앱스토어에 선보인 ‘스타일 잉글리쉬’는 11월 일본 앱스토어 유료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매출 27억원 중 해외매출 비중이 53%다.

앱으로만 만족하지 못한 워터베어소프트는 교육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했다. 외국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결합해 ‘언포겟(Unforget)’ 서비스를 출시했다. 어학 콘텐츠를 누구나 사고 팔 수 있는 열린 마켓 형태로 웹과 앱을 이용해 언제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다. 조세원 대표는 “모바일의 힘을 빌려 새로운 교육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싶다”며 “교육분야 세계 1등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터베어소프트는 직원수가 25명으로 올해 매출 2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