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價 540억 깎는다..남은 단계는?

by김재은 기자
2012.01.26 10:17:42

채권단, 구주 5% 할인 사실상 수용..최종인수액 3조3725억
신주인수·해외 4~5개국 기업결합 승인시 내달 마무리

[이데일리 김재은 이준기 기자] 하이닉스(000660) 채권단이 SK텔레콤(017670)이 요청한 구주 5% 할인을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T는 당초 인수가격 3조4267억원에서 540억원을 깎을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 신주 발행과 해외 기업결합 승인만을 남겨둬 SKT의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004940)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SKT가 요청한 구주 인수가격 5% 할인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정밀실사 종료 후 5영업일 이내에 가격조정을 요청하고, 이후 7영업일 이내인 26일(오늘)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지었어야 한다. 하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 2영업일 이내에 최종입장을 전달하고, 또 2영업일 이내에 최종 수용여부를 확정할 수 있어 2월1일까지로 가격조정 기한은 늘어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번주중에 가격조정을 마칠 것"이라며 "이후 신주발행 납입일에 맞춰 구주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2월중 하이닉스 매각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짜리 빅 딜에 있어 구주 5%를 깎더라도 540억원 규모로 개별 채권은행들에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구주 매각가격이 5% 할인되면, 최종 구주 매각가격은 주당 2만3275원으로 총 542억원가량이 낮아진다. SKT는 당초 구주 1조841억원(4425만주·2만4500원), 신주 2조3425억원(1억185만주·2만3000원) 등 총 3조4267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구주 5% 할인시 하이닉스의 시가(25일 종가 2만7450원)보다 구주 매각가격이 18%(4175원)가량 낮아지지만, 이미 `원금+알파`를 회수한 채권단으로서는 딜 성사에 포커스를 둔 만큼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등으로 하이닉스 주가가 올랐다기 보다 IT업황 호조 등 외부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이라며 "우리는 하이닉스 주인찾기에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다음달 13일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T를 대상으로 신주 1억185만주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주납입일과 구주매각대금 납입일이 동일해야 한다"며 "만약 해외 기업결합 승인이 좀 늦어진다면 신주 발행 일정 등도 좀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기업결합을 승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