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꽂고 호수 한 바퀴… 나른함이 사라졌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04.23 11:35:00

일산호수공원

[조선일보 제공] 눈부시게 쏟아지는 봄 햇살이 발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즘, 일산호수공원에 가면 천연색 세상을 만난다. 헤맬 염려 없어 맘 놓고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이 길엔 23일부터 '고양 국제꽃박람회'가 열려 즐거움이 커진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길은 평지인 데다 약간 단조로워 동행이 없다면 심심할 수 있으므로 휴대용 라디오나 mp3플레이어를 준비하면 즐거울 듯하다.

▲ 봄바람이 따스하다. 느릿느릿 해가 진다. 지도 들여다보기도 아까운 계절, 일산 호수공원 한 바퀴 돌며 봄에 취한 몸을 깨운다. 해뜰 무렵 호수에 비치는 '새 도시'는 단정해 보인다./조선영상미디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입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간다. 돌계단과 편편한 샛길이 보인다. 샛길을 택한다. 조밀한 숲 속으로 들어서는 길이 아늑하다.

종합공연장 '아람누리'를 왼쪽에 두고 3분 정도 직진하면 운동기구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 길을 통해 숲을 벗어나면 아람누리 뒤편 산책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깔끔한 길을 걷는다. 곧 오른쪽에 정자가 보인다. 정자 앞까지 간 다음 정자를 오른쪽에 두고서 밧줄로 경계가 쳐진 정면(전망대 반대쪽)으로 오른다. 얼마 못 가 T자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정발산 자락 흙길을 걷는다. 약 5분 후 사거리를 지나면 눈앞에 짙푸른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소나무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벤치가 있는 Y자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 고양교육청 주차장이 있는 큰길까지 간다.



큰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아람누리 앞을 지나 정발산역까지 간 후 육교를 건넌다.

건너편은 커다란 건물들과 키 큰 가로수, 광장을 메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활기찬 '미관광장'이다. 미관광장을 가로질러 가는 길은 500m가 조금 못 되는 거리다. 원통이 9개 쌓여있는 구조물까지 간 후 광장 반대편 끝 오른쪽에 있는 구름다리를 오르면 커다란 호수가 눈앞에 들어온다. 다리를 내려가서 만국기를 지나 오른쪽으로 간다.

정지용 시인의 '호수' 시비(詩碑)가 보이면 그 옆에 난 초록색 산책로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턴 호수공원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구름다리까지 돌아오는 길이다. 산책로에 들어선 후 장승이 서있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직진해 우레탄 길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노래하는 분수대 쪽으로 길을 잡는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4·5·9·10월엔 주말·공휴일 오후 7시30분~8시30분, 6~7월 매일 오후 8시30분~9시30분 노래와 함께 색색 물줄기를 뿜는다.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남쪽 끝인 낙수교까지는 '고양시 선인장 전시관', '화장실 전시관' 등 호수공원에서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구간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직진하다가 유리 온실로 된 선인장 전시관 직전에서 바닥에 '산책로'라고 쓰인 왼쪽 대각선 길로 들어선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호수교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호수 최남단인 낙수교에 이른다.



낙수교를 지나면 보도블록이 깔린 작은 광장이 나온다. 호수공원 둘레 3분의 2가량을 걸은 셈이다. 폭포광장을 가로질러 다시 자전거길 옆 초록색 산책로로 들어서서 걷는다. 꽃이 그려져 있는 호수교 아래 굴다리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다다르면 '종합관리사무소''제3주차장''꽃 전시관' 쪽인 오른쪽으로 간다. '고양 꽃 전시관''종합관리소'를 지나 오른쪽 작은 출구로 공원 밖에 나가 큰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미관광장'을 가로질러 직진하면 '정발산역'이다.

※GPS로 답사한 상세 지도와 정보는 travel.chosun.com/weekend와 인터넷 걷기카페 '길을 찾는 사람들'(cafe.daum.net/way.)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거리: 8.3㎞

●시간: 약 2시간

●출발점: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