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은 정말 `알바`들 일까

by안재만 기자
2007.10.10 10:20:39

중국에 알바 사업부 마련했었다는 루머 제기
NHN "전혀 사실무근. 그럴만한 돈도 없었다"
전문가 "지식인 성공은 1등 선점효과 덕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네티즌 참여형 인터넷모델인 `웹 2.0` 사이트들이 잇따라 실패하자 NHN(035420)의 지식인 성공 사례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저조한 참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UCC업체 관계자들은 NHN이 어떤 묘수를 써서 네티즌들을 지식인으로 불러모았을 지를 분석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물론 이를 시기(?)하는 이들도 많다. NHN이 일명 `알바`를 고용해 이들로 하여금 답변을 달게 하고, 이후 네티즌들을 지식인으로 끌어모았다는 것. 이에 대해 NHN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현재 UCC사이트들이 겪는 고전을 생각하면 이들의 주장도 어느 정도 수긍은 간다.



현재 UCC 및 웹 2.0 사업을 전개한 이들은 큰 실패를 맛보는 상황이다.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국내 네티즌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이들의 참여율은 낮다"며 "UCC업체들이 큰 맘 먹고 경품이나 돈을 내걸어도 실패하는 이벤트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은 올해초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의 동영상 버전인 `신동지식` 이벤트를 개최했으나 경품수보다 응모자가 적은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음은 이때문에 기간을 5일이나 늘린 끝에 가까스로 이벤트를 마무리지었다.

인터파크(035080) 역시 올 3월 만화 공모전을 열었으나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한 참여자는 "참여가 워낙 적어 작품을 올린 사람들이 서로를 추천해줬고, 결국 이들이 경품을 다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UCC사이트 관계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NHN이 알바를 고용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힌 상황이다.



사실 2003년 당시만 해도 NHN이 중국에 사업부를 마련하고 알바생을 고용해 답변을 달게 하고 있다는 등의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소문은 최근 UCC업체들이 잇따라 실패하자 다시금 회자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NHN은 이 같은 주장이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선주 NHN 홍보실장은 "지식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높은 내공을 쌓은 명예지식인들을 보면 의혹을 제기한 이들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의외로 활발하게 답변을 작성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시 NHN은 알바를 고용할 돈도 없었다"며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NHN의 지식인 사업이 성공한 이유는 뭘까.

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사이트들이 네티즌들로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며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 싸이월드 등 홈피를 관리하는 것만으로 네티즌들은 벅차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최근 인터넷업체들이 너무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며 "동영상 UCC는 분명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업체의 다른 관계자는 "지식인만 성공했던 이유는 지식인이 1등이기 때문"이라며 "네티즌들은 이왕 어렵게 뭔가를 작성하는 이상 수많은 다른 네티즌이 보길 원할테고, 이 때문에 네이버 지식인으로만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즉 같은 게시물을 올릴 경우 되도록이면 네이버에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