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로다운 시간관리하라"..근무원칙 제정

by김상욱 기자
2007.09.13 10:10:33

`삼성 근무문화 5대원칙` 제정..전 계열사 전파
예측가능 경영·합리적 업무지시 주문
효율·집중통한 프로다운 시간관리 강조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프로다운 시간관리를 통해 일과 여가의 균형을 추구하라" "명확하고 선명한 지시를 통해 업무손실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경영을 해라"

삼성그룹이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업무집중과 함께 프로다운 시간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명확한 업무지시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경영을 하라는 주문도 했다.

`관리주의`로 굳어진 삼성의 조직문화를 `창조경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삼성 근무문화 5대 원칙`을 제정하고 근무문화 개선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5대 원칙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전환과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우수사례를 찾아 전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은 지난 4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통해 창조경영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8월부터 `시간을 창조하라`라는 주제로 근무문화 캠페인을 실시하며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삼성 근무문화 5대원칙` 제정도 이같은 작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제정한 5대 원칙은 ▲예측가능한 경영관행 정착 ▲합리적이고 명확한 업무구분 ▲효율과 집중의 업무자세 ▲프로다운 시간관리 ▲Work&Life Balance 등이다.

언뜻보면 당연한 원칙들이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원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은 우선 명확한 계획에 의한 사업진행을 통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라고 강조했다. 즉 눈에 보이는 경영을 하라는 의미다.

업무와 관련된 지시는 명확하게 목표를 제시하고, 선명하게 지시해 업무손실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높은 집중을 통해 업무를 시간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원칙도 덧붙었다.

삼성은 또 차일피일 미루는 업무관행에서 탈피해 계획한 일정에 맞춰 과제를 마치는 프로의 모습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프로는 주어진 시간속에서 승부를 낸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원칙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남는 시간은 자신과 가족들에게 투자하라고 삼성은 강조했다.

만성적인 잔업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라는 주문이다.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선 전체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이번 근무원칙 제정도 이같은 인식이 구체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 사내방송인 SBC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번주초까지 `창조적 기업문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시리즈 방송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