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9.05 17:24: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후신)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화제가 된 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 7조 상소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답변을 제안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구두논평에서 ‘시무 7조’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이 42만여 명을 넘어섰다면서 “이번만큼은 기획비서관실이 아닌, 대통령께서 직접 답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글이 공개된 것도 우애곡절을 겪었는데 답변도 그럴 모양”이라며 “청와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성의 있는 답변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기약이 없다. 어찌보면 서릿발 같은 풍자에 함부로 맞서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검찰개혁, 이념논쟁, 대북정책 등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꼬집는 ‘뼈 때리는’ 상소문에 대해 청와대가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청와대는 불편한 질문에 원론적이거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최승로가 성종에게 바친 상소문 형식을 빌린 ‘시무 7조’”라며 “국민 앞에 답변해야 할 이는 너무도 정확하다”고 했다.
이어 “‘버닝썬 경찰 유착 수사’, ‘고(故) 장자연 씨 재수사’ 등 응답 요건을 달성한 국민청원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의혹규명을 지시한 전례도 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답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재개하며 ‘시무 7조’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데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는 중이다. 그래서 상소문 형태의 청원 글이 큰 반향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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