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9.03.16 10:52:15
근미래 외계 배경 판타지 웹툰, 현실 속 인간들 모습 풍자
無능력 인간 ‘레이나’가 사회속에서 성장하는 모습 담아내
레민 작가 “타인과 다름 이해하고 성장하는 내용 그리고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투믹스 웹툰 ‘루나샵에 어서오세요’는 SF 판타지 배경이지만 실상 우리 현실 속 삶을 그려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이 과정에서 상처 받거나 상처를 주는 인간들의 여러 모습을 이 웹툰은 외계를 배경으로 재현했다. ‘나는 아무런 능력이 없어’라고 취업 등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화로 처음엔 단순 코믹물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찬찬히 이 웹툰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
‘루나샵에 어서오세요’는 근 미래에 행성 대폭발 사건으로 각 행성에서 살아남은 외계인들이 모여사는 연합행성이 주요 무대다. 주인공은 인간인 레이나. 다양한 외계 종족들이 모여 사는 곳인만큼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인간은 언제나 소수 종족 취급을 받는데. 면접을 가더라도 ‘능력 없는 인간’인만큼 후순위로 밀린다. 레이나는 살 곳도 없어 노숙을 하는 처지다. 레이나는 이런 자신을 원망한다. 다른 종족들처럼 특출난 능력도 없는 인간임을 한탄한다.
이런 레이나 앞에 유명한 마법용품가게 ‘루나샵’이 나타난다. 레이나는 우연히 루나샵을 운영하는 사장의 비밀을 알게 된다.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레이나는 루나샵에 취직한다. 능력도 없고 마법도 쓰지 못해 열등감을 가진 레이나는 루나샵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점차 자아를 찾아가며 성장하게 된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매력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 대표 사례다. 성장의 과정 속에서 결과는 상관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낀다. ‘루나샵에 어서오세요’ 역시 판타지가 섞인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사회 첫 걸음을 내딛고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네 현실 속 청년들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고민을 담아내 독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준다.
‘루나샵에 어서오세요’를 그린 레민 작가는 영상과 전공으로 아기자기한 작화와 특유의 감성으로 여성 독자층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자신 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웹툰 작가로 입문해 포털 도전 만화에서 연재 중 투믹스에서 정식 데뷔했다.
레민 작가는 “존재감도 없고 소심한 주인공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자신의 다름을 이해하게 돼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미워하느라 되레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놓쳐버린 소중한 사람들과 지나버린 학창시절이 후회된다”며 “레이나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독자분들이 함께 공감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웹툰은 투믹스에서 매주 화요일 연재되며 81화까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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