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대역 논란` 국방부 "병원 측 요청"-병원 "우리가?"

by박지혜 기자
2014.06.25 09:21:5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총기 난사 무장탈영병 임모(23) 병장이 자살 시도 뒤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따돌렸다는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강릉 아산병원 측의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병원 측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강릉 아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취재진이 없는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릉 아산병원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병원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외길인데다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통로는 응급실이 가장 가깝고 장례식장과 수화물주차장은 조금 돌아가야 한다”며, “당시 임 병장의 상태가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 입장에서는 응급실로 직행해야지, 애써 수화물주차장 쪽으로 빼달라고 요청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취재진이 몰려 있는 곳을 지나 처치실로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환자가 대역인 줄 알았다”며, “임 병장이 지하 3층 수화물주차장 쪽을 거쳐서 지상 2층 수술실로 옮겨진 것은 나중에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강릉 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 국군 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내용이 국군 강릉병원장인 손모 대령에게 보고됐고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장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이런 조치(가상의 환자)는 국방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살을 시도한 사고자의 위중한 상태를 의료적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였다”며, “그러나 이런 조치 이후 언론에 설명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