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남현 기자
2013.04.16 10:05:00
10년 국채선물 조성의무 배점 6점→4점 완화
기재부·PD사, 10년 국채선물 조성의무 연말 조기폐지 논의
3분기말 시장조성자 제도도 3년 기한 종료..거래소, 시장 활성화 아직 미흡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때 아닌 10년 국채선물 시장 존폐논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기획재정부가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10년 국채선물 조성의무 배점을 낮췄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재부와 PD들은 10년 국채선물 조성의무를 올 연말께 조기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10년 국채선물 시장조성자 제도가 3년을 맞는 올 3분기말로 끝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자칫 10년 국채선물 시장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논란의 기저에는 10년 국채선물 시장이 과연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는지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인식차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기재부가 발표한 ‘추경에 따른 국고채 시장 안정화 방안’ 자료에 따르면 국고채전문딜러(PD)들에게 10년물 지표채권화 등에 따른 발행물량 증가 등을 감안해 국고10년물 인수점수를 기존 6점에서 8점으로 확대했다. 반면 PD 부담이 크고 유동성도 크게 확대된 10년 국채선물 조성의무를 완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년 국채선물 조성 점수를 기존 6점에서 4점으로 줄였다.
김진명 기재부 국채과장은 “10년 국채선물 시장이 많이 커져 있는 상황이고 PD들의 부담이 많다는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앞서 기재부와 PD사들은 지난주 추경에 따른 국고채 추가발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10년 국채선물의 PD 조성의무를 올 연말께 조기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중간단계로 이번 발표에서 조성 점수를 낮추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거래소가 10년 국채선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0년 10월부터 3년간 적용키로 한 시장조성자제도가 올해 9월말로 끝난다. 현재 대우증권(006800)과 동양증권(003470), 대신증권(003540), 동부증권(016610),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003450) 등 8개 증권사가 10년 국채선물 시장조성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과장은 “점수에 대한 미세조정을 한 것일 뿐이다. 점수를 없애는 문제는 노코멘트”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3분기말로 시장조성자 제도가 끝나는 것을 알고 있다. 국고10년물은 지표채권이고 물량이 늘면서 인수점수를 높인 반면, 10년 국채선물 조성 부담을 줄인 것일 뿐”이라며 “10년 국채선물 조정 점수가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시장상황이나 (추경같은)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렇잖아도 10년 국채선물 조성기간이 올 9월말로 끝나는 터다. 이에 따라 올 4분기가 10년 국채선물 시장 안착의 중대 기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