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②'눈을 홀려라`..TV전쟁 불꽃
by임일곤 기자
2013.01.04 11:00:07
고화질·대형화 차세대TV로 분위기 주도
LG OLED TV ''관심''..생활가전 신제품 경영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올해 CES 내용은 스마트의 ‘진일보’로 요약될 것이다. 특히 ‘바보상자’에서 ‘만능상자’로 거듭난 TV는 고화질과 대형화를 통해 인간의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마법상자’로 진화할 전망이다. 매년 CES에서 TV 신기술을 뽐내며 자웅을 겨뤄왔던 삼성·LG전자가 올해에도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전자는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형 울트라HD TV를 내걸고 자존심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OLED는 이미 몇년 전부터 앞으로 TV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제품으로 예견됐으나 고가의 비용과 수율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해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 2일 세계최초로 OLED TV 출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삼성보다 먼저 OLED TV를 출시,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OLED TV는 현재 시장의 주류인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해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55인치 화면크기 OLED TV를 나란히 공개할 예정인데 LG 전시관이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는 세계최초로 출시를 알린 55인치 화면크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CES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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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를 놓고 벌이는 대결도 치열하다. LG전자는 기존 84인치 외에 55인치와 65인치 크기의 다양한 울트라HD TV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85인치 외에도 110인치 제품을 깜짝 카드로 내놓을 계획이다. 110인치 화면크기는 55인치 TV 제품 4개를 붙여놓은 면적이다. 삼성전자가 두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은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비밀 병기는 따로 있다. 회사는 얼마 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TV 조형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곁들인 티저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혁신적인 디자인의 TV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전자는 CES에서 신개념 디자인의 TV 출시를 암시하는 티저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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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볼거리 확보를 위한 경쟁도 불꽃이 튄다. 삼성전자는 자사 TV의 첫 화면인 ‘스마트 허브’를 새로 공개하고, LG전자는 KBS와 함께 고화질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의 신기술 공개도 관심을 끈다. 중국 TCL 하이센스가 평판 TV를 출품한 예정이며, 일본 파나소닉과 샤프는 100~110인치 울트라HD TV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일본 소니가 어떤 제품으로 TV의 부진을 만회할지도 주목된다.
삼성과 LG는 생활가전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은 ‘대용량’, LG는 ‘스마트’ 기술을 내걸고 북미 가전제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대형 세탁기와 옷 맵시를 살려주는 대용량 건조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의 세탁기는 업계 최대용량인 약 20kg을 구현한 것이 특징.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동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보다 경쟁이 한 층 치열한 품목으로 알려졌다. 세탁기와 동시에 출시되는 건조기 역시 약 20kg 용량의 건조가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만의 ‘배기구 막힘 감지 장치’를 탑재해 건조기의 주요 화재원인 중 하나인 배기 막힘에 따른 화재 위험을 크게 줄였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사용법을 단순화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가전 제품에 활용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요리 메뉴를 선택한 후 LG 오븐에 가져다 대면 별도로 버튼을 조작하지 않더라도 조리시간 및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