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6.08.21 11:04:19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CJ증권은 21일 "하반기 석유화학 경기가 급속하게 나빠질 것으로 봤으나 8월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다"며 "LG석유화학과 같은 업스트림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8월 석유화학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P-X 등 업스트림 제품군 가격이 사상 최고가 수준을 경신하고 있으며, HDPE, PP, TPA 등 다운스트림 제품군도 이를 뒷받침하며 이미 최고가를 경신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대만, 중국 등지의 크래커 가동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도 6~7월 합성수지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재고가 낮은 것으로 보여 수급이 빡빡한 상황이다.
대만 CPC No.5(연산 50만톤) 크래커는 8월 4일 정기보수에 돌입했고, 중국 퀼루사는 8월 14일 낙뢰사고로 에틸렌기준 연산 72만톤 크래커(프로필렌 17만톤, PVC 60만톤)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미쯔비시 No.1(34만톤), 한국 SK No.2(62만톤), 대만 포모사 No.1 등이 8~9월중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석유화학 제품 가격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PVC나 합섬원료(TPA, EG)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VC는 중국 퀼루사의 가동중단, 태풍피해로 인한 내륙 물류시스템 트러블 등으로 지난주 강세를 나타냈다. TPA 등도 주수요처인 폴리에스터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P-X 등 원료가 급등분을 제품가격에 일부 전가하고 있다.
지난주 기준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나프타대비 스프레드가 각각 666달러, 6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3분기 사이클정점 수준에 바싹 다가선 수준이며, HDPE, PP 등 다운스트림제품의 나프타대비 스프레드는 이미 과거 정점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물론 석유(나프타) 가격이 과거대비 상당폭 높은 수준이어서 NCC 업체의 종합마진은 2004년 하반기 수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유화경기 사이클의 급격한 하강을 우려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석유화학 경기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업스림 중심업체인 LG석유화학(012990) 등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높은 유가수준, 정유업계의 가동률 상승, 가솔린 등의 성수기 종료 예상 등으로 정제마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벙커-C유 등의 가격약세가 심화되면서 단순마진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8~9월 석유화학 가동률 하락으로 나프타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한편 7월 중국의 석유제품 수입량이 전년동기비 54.5% 급증한데 따라, 이후 단기적으로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9~10월 경에는 계절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허리케인 도래가 빈번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이 8월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희철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