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이낙연, 세종시 땅값 올리는 폭탄발언..박원순 보는 듯"

by박지혜 기자
2020.11.12 08:31: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1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 설치를 돕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 대표의 폭탄발언으로 세종시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대표가 요즘 많이 초조한가 보다”라며 “17년 전부터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이 추진돼 오던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말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며 “박 전 시장은 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해 지난 4월 원지동이 아니라 중구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느닷없이 정부에 제안하더니 7월에는 아예 공병단 부지 이전 확정이라고 발표했다. 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도 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사진=뉴시스)
조 구청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은 지난 17년간 진행돼 온 국책사업이다. 대권을 꿈꿨던 박 전 시장이나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이 대표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신축 문제에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라며 “무엇이 무서워서, 누구를 의식해서 오락가락 말을 뒤집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문제 해결의 리더십과 강단이 있어야 한다. 이 대표는 요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 세종 분원 설치 발표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당초 예정된 부지인 서초구 원지동은 어떻게 할지, 박 전 시장이 밀리듯 제안한 중구 공병단 부지는 어떻게 할지, 대안은 없고 말만 먼저 앞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는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도 천명했다. 안 그래도 김태년 원내대표의 천도발언으로 올해 세종시의 땅값은 국토부 발표에 의하면 서울의 4배, 전국 최고 상승률로 올랐다고 한다”며 “이 대표의 폭탄발언으로 세종시의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문제 해결의 리더십이 실종됐다. 이 대표가 너무 이상해졌다. 얼마 전까지 국무총리로 국정을 총괄하면서 서릿발 같던 군기반장의 모습은 사라졌다”며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청와대에 치이고 충청표에 눈이 어두워 표 계산이나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피땀 어린 세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리더십, 충청표만 의식하지 않는 공정한 리더십, 혼란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세종시에 국회를 완전히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안을 곧 국민 앞에 상세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의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 여부는 대전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대전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 설치 등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