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용산기지 편의시설 10월 안에 대부분 폐쇄
by장순원 기자
2019.08.31 15:01:4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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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뉴스속보팀]주한미군 용산기지내 편의시설이 10월 대부분 폐쇄되며 기지 반환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용산기지에 있던 미 육군병원 진료 업무는 10월 1일 종료된다. 새 병원은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했으며, 응급실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새 병원은 오는 11월 15일 평택기지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용산기지내 장병 세탁소도 내달 28일까지 영업을 하고, 10월 1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현역과 예비역 생활전환 지원 프로그램(SFL-TAP) 업무를 담당하는 용산사무소도 31일부로 폐쇄됐다. 해당 업무는 앞으로 평택기지에서 맡게 된다. 야외 수영장도 내달 4일 폐쇄된다. 기지내 영화관은 이미 7월에 문을 닫았다.
미군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용산기지내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29일 용산기지 폐쇄 계획을 장병과 가족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용산기지에 있던 주한미군사령부는 작년 6월 평택기지로 옮겨가 신청사에 입주했으며, 미 8군사령부는 2017년 7월에 평택으로 옮겼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본부도 조만간 평택기지로 이전한다. 용산기지 편의시설까지 10월 1일 대부분 폐쇄되면서 반환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전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용산기지 등 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80개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54개를 이미 우리 정부에 반환했다. 남은 26개 기지 중 19개는 반환 절차 개시를 협의 중이며, 7개는 반환 절차 개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26개 기지에 대한 반환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기지 반환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원주·부평·동두천 지역의 4개 기지(캠프 롱, 캠프 이글, 캠프 마켓, 캠프 호비 사격장)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기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NSC 상임위 결정사항을 미국 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