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세계 10위 조선소 등극

by정태선 기자
2014.05.27 09:59:07

전 세계 수주잔량 기준 사상 첫 10위권 진입 '기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처음으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톱 10에 등극했다.

27일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097230)의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수주잔량(CGT) 기준으로 175만 7000t의 일감을 보유하며 세계 조선소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4월 완공 이후 5년 만의 쾌거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철강선, 석유시추선을 비롯해 동양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쇄빙선을 건조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 조선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경제 불황과 중국 조선소의 약진, 치열해진 수주 경쟁 등에 밀려 순위권 밖을 맴돌아야 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완공으로 기존 영도 조선소의 설비제한으로 인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수주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VLCC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30만t급 VLCC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현재까지 총 50척, 32억 달러 규모의 3년 치 조업 물량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동사가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90만 평 부지에 설립한 글로벌 조선소로 2개의 초대형 도크와 4km에 이르는 안벽시설 및 4기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자동화기기를 갖춘 총 길이 1000m가 넘는 조립공장 등 최첨단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급인 6도크는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에 이르며 컨테이너선 6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