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1.09.28 10:30:00
월 9000원 옵션 가입시 인터넷 검색만 무제한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SK텔레콤(017670)이 LTE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반쪽짜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월 9000원짜리 옵션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초과 사용해도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데이터 부담이 큰 동영상 서비스는 제한된다.
SKT 관계자는 "제공량을 초과하면 데이터 통신속도를 늦춰 동영상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수의 고객에 안정적인 통신품질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기본 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사용량이 많을수록 할인폭이 커지는 계단식 할인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소수의 과다 사용자들로 인해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따른 요금폭탄 우려를 피해가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처럼 SKT가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내놨지만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함께 출시되는 LTE폰들은 빨라진 속도와 함께 넓어진 화면, 선명해진 화질을 앞세워 `손안의 HD 영화관`을 표방하고 나섰다. 그러나 SKT가 내놓은 요금제 아래서는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월정액 5만2000원짜리 LTE52요금제에 가입하게 될 경우 제공되는 데이터량은 1.2GB. 고화질 영화 한편이 보통 1.5GB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한편 보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아울러 SKT가 올해 초 출시한 N스크린 `호핀(Hoppin)`에서 제공하는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평균 데이터 용량이 1GB대라는 점에서 LTE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뮤직비디오나 간단한 동영상 정도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에서 데이터 요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