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광토건, 대경기계기술 지분매각 추진

by윤진섭 기자
2008.09.23 10:36:27

남광토건, 대경기계 지분 26.54% 매각 추진키로
올 1월 617억원에 매입, 현금확보 위해 매각추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남광토건(001260)이 보유중인 대경기계(015590)기술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보유 중인 코스피 상장기업 대경기계기술 지분 26.54%(1452만7000주)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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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은 올 1월25일 플랜트 분야 진출 등을 위해 온세텔레콤이 보유했던 대경기계기술 지분 26.54%를 617억원, 주당 4만2400원에 인수했었다.

남광토건이 대경기계기술 지분 매각을 추진한 데는 향후 사업 추진 등을 위해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광토건 측은 대주주(대한전선) 등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별도의 증자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투명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선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경기계기술 지분 등 투자자산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남광토건이 민간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과중한 운전자금이 발생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경기계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남광토건은 2006년말 1500억원에 불과하던 총 차입금이 2007년말 2600억원, 올 상반기 4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07년 290%에서 올 상반기 430%대로 높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인수한 대경기계기술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9억3500만원으로 전년대비 63.39% 줄었고, 이에 따라 남광토건도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남광토건은 증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당장 순익이 불투명한 대경기계기술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남광토건이 보유한 대경기계기술은 지난 3월 보통주에 대해 10분의 1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22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204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입가격에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런 이유로 남광토건이 보유 주식을 제3자에게 넘길 경우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300억~400억원 가량에 팔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남광토건측은 대경기계기술이 열교환기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까지 인수를 타진한 회사들이 600억원 이상 인수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최소 600억원은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남광토건 8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중인 대경기계지분의 장부가액은 556억6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매수자와 관련해 업계에선 남광토건의 대주주인 대한전선측에 지분 인수를 우선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한전선(001440)과의 지분 인수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광토건은 제3자에게 대경기계기술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10월 온세텔레콤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구성된 큐캐피탈컨소시엄이 외환은행 등 채권단 측에서 대경기계기술 지분 67.59%를 2200억원에 인수했고 남광토건은 이 중 온세텔레콤 지분을 올 1월 인수했었다.

대한전선은 온세텔레콤에 593억원을 대여한 뒤 원리금 상환 대신 대경기계기술의 주식으로 대납 받아 대경기계기술에 대한 지분(26.54%)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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