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포기한 델..유통공룡과 손잡다(상보)
by김국헌 기자
2007.05.25 10:32:07
직접판매 고수하다 HP에 뒤져
월마트와 유통계약..3000개 점포에 데스크톱 2종 판매키로
美시장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세계 2위 개인컴퓨터(PC) 제조기업 델이 지난달 직접판매 방식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이후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델은 미국 최대 할인점업체 월마트와 유통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은 미국 최대 할인점업체 월마트의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소재 3000개 점포에 `디멘젼` 데스크톱 모델 2종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델은 월마트 매장용으로 특별히 데스크톱을 제작했다. AMD 칩이 장착된 데스크톱은 패키지 형식으로 700달러 미만의 가격에 판매될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PC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 서비스 문제를 손보고 있다.
경쟁업체 휴렛패커드(HP)는 미국에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 체인을 통해 10만개 점포를 유통 채널로 확보한 상태. 소매점포의 매출이 HP의 1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델은 설립 초기에 전화와 인터넷으로 유통 마진을 뺀 가격에 컴퓨터를 직접 판매하면서 PC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1위 자리를 HP에게 내주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PC업계의 흐름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대량 구매에서 개인 구매로 변하면서 직접 시험해보고 PC를 살 수 없는 델의 판매방식은 미국인의 외면을 받았다. HP는 지난 1분기에 델을 3분기 연속 제치고 세계 PC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왕좌를 굳혔다.
델의 창업자이자 지난 2월 구원투수로 복귀한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말 "(자신이 창안했던) 직접 판매 모델이 당시에는 혁명적이었지만 종교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직접 판매 방식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