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주총서 반대 목소리 줄었다
by김응열 기자
2024.02.14 08:56:44
CEO스코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조사
반대표 던지던 국민연금, 4년 만에 감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반대한 비율이 지난해 들어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를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601개 기업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년 624곳에서 3.7%에 해당하는 23곳 줄었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주총회도 2022년 717회에서 지난해 680로 37회(5.2%)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주총회에서의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 △2021년 4235건 △2022년 4345건 △2023년 4046건으로 나타났다.
각 년도의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율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매년 오르던 주주총회 반대율이 2022년 최고점을 찍은 후 2023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민연금의 100% 찬성표도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601개 기업 중 237개(39.4%) 기업의 안건에 100% 찬성했다. 전년 624개 기업 중 224개(35.9%) 기업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것과 비교하면 13개(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진 안건 임원 보수와 관련된 내용이다. 총 878건의 ‘임원보수’ 안건 중 가장 많은 251건에 반대하며 반대율이 28.6%를 기록했다. 이외에 △정관변경 16.2% △임원선임 10.3% △주식매수선택권 9.8% △재무제표 등 3.3% △자기주식취득·소각 20.0% △합병·분할 등 6.3%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는 대체로 줄었지만 일부 기업의 안건에는 많은 반대표가 몰렸다. 국민연금 반대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4.7%(28곳)였다.
전체 안건 모두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은 세방전지 주주총회에서 오른 임원선임, 임원보수 등 안건 2개 모두에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