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에 금융시장 출렁…기재차관 “대응조치 점검”
by이명철 기자
2022.09.14 09:32:33
기재부 비상경제TF 회의, 금융시장 점검·대응방향 논의
미국 8월 소비자물가 8.3% 올라…국내외 증시 큰폭 하락
정부 “금리 인상 불확실성 커져, 금융·외환시장 예의주시”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정부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오전 기획재정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8.0~8.1% 수준이었지만 이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가 안정 기대감에 그동안 위험 선호 흐름을 보이던 금융시장에도 다시 급격히 되돌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간밤에 미국 다우존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각각 3.9%, 4.3%, 5.2% 하락했다. 이는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우려로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오전 9시 28분 현재 전일대비 2.53% 하락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도 여파를 미치는 모습이다.
회의엣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방 차관은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