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국 일대일로' 견제 위해 개도국에 774조원 투자
by장영은 기자
2022.06.27 09:27:34
G7, 개도국 인프라에 5년간 6000억달러 투자
美 2000억달러 지원… 민관 합동으로 진행
바이든 "원조·자선 아닌 모두에게 이익 줄 투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해 개발도상국가(개도국) 인프라 사업에 5년간 6000억달러(약 774조 18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 G7 정상은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에 합의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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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개도국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민·관 합동으로 총 6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와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7은 저탄소 에너지, 보육, 첨단 통신, 상하수도 시설 개선, 백신 공급 등을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2000억달러는 미국이 지원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세계적인 보건, 성평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자 저·중소득 국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원조나 자선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혜택을 확인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가난한 국가들을 ‘빚의 함정’으로 내몬 중국의 대출보다 신흥 경제국들이 더욱 빠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도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백악관은 다자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을 통해 수천억달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정부 재원뿐 아니라 공공자금과 민간 자금이 함께 들어가는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번 투자금액엔 세네갈의 백신 제조 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330만달러 등 이미 지원 중인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한편, 일대일로란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대 실크로드 교역로를 현대식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100여개국과 협력해 경제개발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내륙 3개, 해상 2개 등 총 5개의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