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1조 브랜드 됐다

by이성웅 기자
2020.12.22 08:28:47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시장 모두 고려
글로벌만두기술센터서 전 세계 맛·품질 표준화 나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료=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했다. 그 결과 월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하게 됐다.

해외에선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Costco)에 진입, 주류 시장을 공략했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다.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프랑스·독일 3개국의 성장률은 연평균 61%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해외에서도 통할만한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냉동만두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한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그간 쌓아온 ‘온리원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표준화되고 역량이 내재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