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3.06 08:37: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 여사를 예방했다.
약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권 여사 예방에 함께한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황 대표는 “서거 1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마음이 무겁고 힘드실 텐데 노 전 대통령 뜻을 기리는 일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고 말을 건넸고, 권 여사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오시기 불편했을 텐데 귀한 시간 빼앗아 죄송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권 여사는 정치에 입문한 황 대표에게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하시렵니까”라면서 사저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서재 등을 둘러본 뒤 “대통령이 계셨던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집의 규모가 애매해 둘러볼 것은 없고, 살림하기에 애매하다. 그래도 참 잘 지은 집”이라며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 가정집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지은 집 같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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