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팔당호·대명항…가족과 떠나는 경기도 힐링명소 6선
by김아라 기자
2017.09.30 11:30:00
당호 자전거 나들이 ‘물안개공원·팔당전망대’
가을 포구 나들이 ‘대명항·김포함상공원’
가을 속을 걷다 인조의 한 서린 ‘남한산성’
전통을 호흡하며 걷다 ‘부천 한옥체험마을’
온 가족이 가을힐링 ‘고양 가을꽃축제’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가을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비교적 교통 체증이 적고 하루 나들이로 다녀올만한 힐링 장소는 없을까. ‘방콕’만 하기에는 이번 추석연휴는 너무 길다. 경기관광공사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부담없이 힐링할 수 있는 경기도 여행명소 6곳을 추천했다.
물안개공원은 팔당호를 배경으로 조성된 넓은 공원이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면서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입구에는 자전거대여소가 있어 준비 없이 방문했어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일반 자전거는 물론 전기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가족에게는 여럿이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카트가 좋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힘차게 페달을 밟는 동안 서로의 정이 더욱 더 깊어짐을 느낀다. 공원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되어 있으므로 방해 받지 않고 조용한 산책을 즐겨도 좋다.
인근의 팔당전망대는 함께 방문하기 알맞은 곳이다. 경기도수자원본부 건물 9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연중 무료로 개방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인근의 광주시 남종면 일대는 물론 멀리 팔당댐과 다산유적지 풍경이 넓게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자판기의 캔커피를 뽑아 팔당호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짧은 여유를 즐겨도 좋은 곳이다.
대명항은 김포와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 인근의 항구다. 서해와 내륙이 만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염하를 따라 올라가면 강화도 북쪽의 강화만과 한강의 경계를 만나게 된다.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한 곳으로 주로 연안어업을 하는 60여 척의 어선들이 분주히 드나든다. 어판장에서는 그날 잡은 싱싱한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철을 맞은 꽃게와 대하는 물론 싱싱한 활어회와 젓갈용 생새우도 인기품목이다.
어시장 바로 옆의 김포함상공원은 퇴역 군함 운봉함과 비행기, 장갑차 등을 관람하며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1944년 미국에서 태평양전쟁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참여했고 1955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계된 후 이듬해 월남전에도 참가했다. 퇴역 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륙함의 구조를 살펴 볼 수 있고 함상생활도 엿볼 수 있다. 해병대의 군장이나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으며 보트도 탑승해 볼 수 있다. 최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대곶IC가 개통돼 더욱 가까워졌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47일간 청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인조는 청 태종 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했고 소현세자는 청에 볼모로 끌려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에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이처럼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상처가 배어 있다. 남한산성 탐방로는 총 5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1코스와 2코스다. 1코스는 남한산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지루하지 않고 잠시 쉬어갈 만한 장소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다. 2코스는 역사의 숨결을 만나는 길이다. 숭렬전과 수어장대를 거쳐 서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역사와 풍경 속을 걸으며 산성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는 구간이다.
남한산성행궁에서는 다양한 상설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선왕실의 전통의복을 체험해보는 ‘왕실의 패션’, 어린이들이 역사 워크북으로 스스로 체험해보는 ‘책 읽는 행궁’, 행궁의 후원인 이위정에서 진행하는 활쏘기체험 ‘활을 당겨라’ 등 흥미롭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10월 21일까지 함께 한다.
부천 한옥체험마을은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이고 숙박까지 가능한 곳이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참여한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마치 체험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작고 단아한 한옥마을을 연상케 한다. 부천의 향토문화 발굴과 우리나라 전통 및 민속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한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 전통찻집에서는 녹차, 생강차, 대추차 등 우리의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떡으로 만드는 케이크 체험도 가능하다. 단체라면 콩주머니와 놀이주머니를 만드는 바느질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숙박은 한옥 2개 동을 운영한다.
한옥마을의 김치테마파크에서는 김치 명인 1호 김순자 명인을 만날 수 있다. 배추김치체험은 물론, 미니롤 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김치 등 특허 받은 새로운 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상상력 천국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 전문 전시관 ‘한국만화박물관’까지 둘러보면 완벽한 부천 나들이의 완성이다.
고양시 호수공원.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가을꽃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야외 테마 정원이 낭만적인 가을 풍경을 연출하는데, 친숙한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보름달 정원’ 다양한 가을의 모습을 담은 ‘가을 초대 정원’이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가을 찾기 포토존’도 인기다. 은은한 국화 향기가 가득한 축제장 곳곳에 해바라기, 코스모스, 백일홍 등 가을꽃이 풍성하게 피어나 색다른 가을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플로리스트들이 참여하는 ‘화예 디자인·캘리그라피 작가전’과 국화 분재 작품 전시 등 다양한 기획 전시가 함께 열린다.
추석맞이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장이 운영된다. 행사기간 중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 대회도 3회 개최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뮤지컬 갈라쇼, 한국전통공연, 색소폰 연주 등 무대공연과 가을의 낭만과 어울리는 스트리트 공연이 매일 11시부터 18시까지 행사장을 가득 채운다.
| 안성 코스모스 목동 축제.(사진=경기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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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목장 안성팜랜드에서는 10월 29일까지 ‘안성 코스목동축제’가 열린다.
그림 같이 푸른 초원에 화사하게 피어난 코스모스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보기 드문 가을의 절경이다. 코스모스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마냥 정겹다. 코스모스 꽃이 가장 화려한 곳은 목장 위쪽의 ‘그림같은 초원’이다. 입구의 중앙광장에서 팜랜드의 상징인 트렉터마차를 타면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안성팜랜드는 25종의 가축들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고, 치즈를 이용한 낙농체험이 가능한 체험목장이다. 코스목동축제 기간에는 스스로 목동이 되어 어린양을 몰아보는 ‘면양과 함께 달려요’, 양몰이 견이 펼치는 ‘양떼몰이’,목장의 가축들이 총 출동하는 놀이공연 ‘가축놀이 한마당’ 등 즐거운 가축이벤트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입장한 어린이들에게는 선착순으로 목동 모자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