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7.05.10 05:10:00
홍준표에 밀리고, 호남에서 패배
안철수, 국회의원 사퇴..정계 은퇴 가능성도
다당제 등 안철수 정치개혁 시도 무산 우려..양당체제 회귀 가능성
당 재정비·개헌 추진..새롭게 합류한 손학규·김종인 역할 주목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국민의당은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밀린데다, 호남에서도 크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선은 탄핵정국 속 유례없는 야·야 대결이 예고됐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에게마저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1차 책임이 있는 안 후보는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오후 10시35분경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승복했다. 이어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10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당장 정계은퇴를 밝히지 않더라도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또한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안철수’라는 당의 간판이 사라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당의 중심축이 무너지면, 작은 외풍에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패배한 것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의 패배보다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호남 자민련’이라는 조롱 속에서도 ‘야권의 적통’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마저 무너져버리면서 이제 당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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