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5.03.27 08:36:36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카페24와 협력해 韓 브랜드 진출 ''물꼬''
국내 기업들 중국 시장에 안착하도록 전방위 지원 약속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알리바바, 아마존, 이베이와 함께 시가총액 기준 세계 4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불리는 JD닷컴(JD.com)이 한국 기업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중국 진출 물꼬를 터준다.
류창둥(劉强東, 41) JD닷컴 회장은 26일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카페24가 개최한 ‘중국 해외 직판 성공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오는 4월부터 JD닷컴 내 한국관을 정식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 명칭은 JD닷에이치케이(JD.HK)로 현재 테스트중이다. 류 회장은 “입주하는 한국 업체 100곳에 1년치 사용료를 면제해줄 것”이라며 “이들 업체가 중국 시장에 적응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자격은 따로 없다. 다만 고유의 브랜드 파워를 갖춘 한국 기업이면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물건을 사갔다”며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한국 상품을 구매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싸고 트랜드에 맞는 제품이라면 얼마든 중국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류 회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의 비교도 잊지 않았다. 물류 배송과 상품 신뢰성에 있어 알리바바를 압도한다는 게 류 회장의 주장이다.
류 회장은 “여러 물류 단계를 거쳐야 하는 알리바바와 달리 JD닷컴은 물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거래 기업의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 단계를 줄이고 물류량을 사전에 계산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5~10차례에 이르는 판매 경로를 거쳐야 하고 이동 경로 또한 길다”며 “이 점에 있어 JD닷컴의 경쟁력은 높다”고 말했다.
실제 JD닷컴은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을 받으면 당일 오후 6시 이전 중국 300여개 도시에 상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7개 대형 물류센터와 40여개 도시에 123개 물류창고, 3210개 배송 터미널 등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 방식도 자신들이 취급하는 브랜드 상품을 직접 사들여 유통하는 B2C(기업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다. 따라서 상품의 품질을 JD닷컴이 직접 관리하고 보증할 수 있다.
빠른 배송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 품질로 JD닷컴은 빠르게 성장했다. JD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150억위안(약 20조7400억원)으로 전년(2013년) 대비 66% 급증했다. 거래액은 지난해 2602억위안(약 46조9000억원)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 43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2014년 JD닷컴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17억8000만달러(약 2조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얻은 현금으로 한국 등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창업자인 류창둥 회장은 1974년생으로 장쑤성 쑤첸시 출신이다. 2004년 전자상거래 사이트 ‘360바이닷컴’을 개설해 오늘날 JD닷컴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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