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의붓딸' 사망시점 말 바꾼 경찰…"언제 숨진지도 모르나" 비판

by김민정 기자
2015.01.15 09:03:27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안산 인질극으로 희생된 신고여성의 막내딸(16) 사망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경찰은 특공대 진입작전 전후인 13일 오후 2시 30분께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막내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과 소방당국을 통해 막내딸의 사망을 확인한 언론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막내딸이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신상석 안산상록경찰서장도 공식 언론브리핑에서 막내딸의 상태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경찰이 인질사건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해 막내딸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14일 돌연 말을 바꿔 ”막내딸은 이미 13일 오전 9시 38분부터 52분 사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사진=YTN 방송 캡처
A씨가 112에 신고한 것은 오전 9시 33분~36분이므로 경찰의 설명이 맞다면 막내딸은 경찰이 개입하기 전에 이미 숨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경찰이 처음부터 막내딸의 사망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인질극 종료 당시엔 인명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서 발표하려는 의도로 막내딸을 ‘중상’이라고 밝혔다가, 오히려 미흡한 대응으로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씨가 범행 1주일 전 도망다니던 아내를 찾아가 돌아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며 흉기로 허벅지를 찌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아내는 응급치료까지 받았지만, 후환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