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이은 막말".. 새누리, 野 '3.15 부정선거 발언' 강력비판(종합)

by김정남 기자
2013.08.23 10:21:09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수익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은 23일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발언을 두고 ‘귀태(鬼胎)’에 이은 ‘막말’로 규정하면서 재차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는 청와대의 첫 반응이 나온 이후 비판의 강도는 더 세진 분위기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와 비교한 것은 귀태 발언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을 상대로 대국민 흑색선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3·15 부정선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될 정도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법선거였다”면서 “(민주당이) 작년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은 박근혜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을 모독하고 대선불복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야당 지도부를 향해 “당내 강경파 목소리에 발목잡힌 지도부는 결국 민생 뒤로 하고 천막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한다”면서 “얼마 안되는 지지세력의 만족을 위한 투쟁에만 관심이 있고, 전국민이 관심있는 경제살리기는 안중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무책임한 투쟁으로 결산, 세제개편안, 전월세·부동산대책 등 민생살리기 논의와 처리가 표류되고 있다”면서 “민심이 두려운 줄 안다면 민주당은 당내 친노 강경파의 눈높이가 아닌 상식에 입각한 정치를 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3·15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협박하는 듯한 모습은 대선 한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아는 독불장군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민주당이 대선불복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같은 생각인지, 민주당의 공식입장인지 밝히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정신을 기리는 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면서 “3·15 부정선거가 시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곧바로 ‘대선불복’으로 규정하며 야당 지도부의 입장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23일에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야권은)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