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질ㆍ고객 편의성 제고로 차세대 TV 시장 공략

by박철근 기자
2013.07.26 09:54:23

디자인ㆍ연결성 차별화 및 ZPD로 ''TV 명가'' 전통 잇는다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품질과 표준’. TV 명가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TV 시장에서도 맹주 자리를 지키기 위한 필승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제품 양산이 늦어지면서 TV 시장 선도자로서의 입지가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울트라HD(UHD) TV 시장에서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스마트 TV 기능, 강화된 연결성 등 최적의 사용자 편의성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분야에서는 먼지 한 톨 크기의 화소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화질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HD TV와 OLED TV가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완벽한 화질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85형 UHD TV를 통해 상영되는 UHD 화질의 오페라 ‘라보엠’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사용자 편의성 최적화로 UHD TV 시장 공략 강화

UHD TV는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 첫 번째 주자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93만대 수준인 UHD TV 시장규모는 3년뒤인 오는2016년엔 무려 10배가 넘는 987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크기인 85형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65·55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의 선도 업체로서 최고의 UHD TV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TV 시장까지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UHD TV 경쟁력으로 최적의 사용자 편의성을 내세웠다.

TV 뒷면에 있는 복잡한 케이블을 숨기고 하나의 선만 사용해 연결 편의성을 높인 ‘원 커넥트(One Connect)’ 기능은 세계적인 TV 인증기관인 미국의 UL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마이크로 디밍 얼티밋’ 기술을 이용해 화면을 블록으로 세세하게 나누고 각 블록의 화질을 정교하게 분석한 후 화면의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시그널 분석→노이즈 최소화→UHD 업스케일링→디테일 향상’의 4단계 화질 처리 기술인 ‘쿼드 디테일 엔진(Quad Detail Engine)’을 적용해 표준 화질(SD)과 풀HD 영상 모두 UHD급의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최고급 제품에 걸맞게 기존 TV와 달리 프레임 안에 화면이 떠 있는 듯한 ‘타임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프레임에는 고성능 스피커가 내장돼 120와트의 고품질 음향을 제공한다.

지난 6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오른쪽)과 모델이 55형 커브드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단 하나의 불량 화소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 화질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차세대 TV인 곡면 OLED TV를 선보였다.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출시했지만 그만큼 화질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제품 출시행사에서 “OLED의 생명은 화질”이라며 “완벽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출시가 늦어졌지만 그만큼 완벽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완벽한 화질에 대한 자신감은 ‘제로 픽셀 디펙트(ZPD)’에 기인한다. OLED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화소 불량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먼지 한 톨 크기의 화소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삼성만의 특화기술인 두 개의 실시간 방송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제공한다. OLED TV 역시 매년 급변하는 TV 기능과 성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에볼루션 키트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제품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철학에 걸맞게 OLED TV 디자인이 전면 교체됐다. OLED TV도 UHD TV와 마찬가지로 타임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다만 OLED TV는 곡면제품이 먼저 출시되면서 프레임 역시 곡선으로 약간 휘어 마치 둥근 광장처럼 보인다. 그래서 디자인 이름도 ‘타임리스 아레나’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