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기업들이 굼뜨다고? 계열사 늘리는덴 '귀재'

by문정태 기자
2012.10.02 11:48:16

상위 10개사중 6개가 철강·조선·중화학 그룹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굼뜨고 한우물 파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등 중공업 업종 기업들이 최근 5년동안 계열사 수를 가장 급속도로 늘리며 사세 확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 ·CEO·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 2007년~2011년 5년간 국내 20대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수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009540)이 9개에서 24개로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계열사 수(자료: CEO스코어 제공)
2위는 대우조선해양(042660)으로 8개였던 계열사가 19개로 늘었다. 포스코(005490)는 31개에서 71개로 늘어나 3위에 랭크됐고 4위인 LS그룹은 24개에서 50개로 역시 2배 이상 늘었다.

5위 동부도 29개에서 56개로 역시 2배 가까이몸집을 불렸다. 6위는 계열사수를 36개에서 63개로 늘린 LG가 차지했고 STX도 15개 계열사를 26개로 늘려 7위에, 이어 KT가 29개에서 50개로 늘려 8위에 올랐다.



상위 10위 기업중 6개사는 모두 철강 조선 등 중공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기업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업종다각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면서 계열사 수를 급속도로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대 주요 대기업들은 중위권에 포진했다. 롯데, 한진, 현대차, SK, 삼성, 한화 GS 등이 계열사 수 증가율에서 각각 9~15위를 차지했다. 이어 CJ 신세계 대림 두산등이 16~19위를 차지해 비교적 계열사 증가율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이기간 계열사 수가 크게 줄었다. 2007년 52개이던 계열사가 2011년 2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매각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