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8.08.26 10:03:19
7조원 재원마련.."투자자, 최소한의 적정비율로"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인수·합병의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특히 이번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은 어느때 보다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MB정부가 들어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형 매각건이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특혜의혹 등의 시비가 없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산업은행, 정부측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
경쟁자인 포스코에 비해 잠재적인 자금여력은 다소 열세지만, 미래가치를 보고 과감하게 비딩할 수 있는 복병으로는 한화가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000880)는 대우조선해양를 거머쥐기 위해 `지분 50% 내외+알파(경영권 프리미엄)` 자금 7조원 가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한다. 대우조선의 시가총액 7조~7조 5000억원 가운데 지분 50%이상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5조~7조원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자 선발기준은 인수금액이 9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인수후 육성계획이나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자기자금으로 2조원을 마련했고 , 대한생명과 한화건설 상장, 일부 자산매각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각각 3조원과 2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차입금은 최대 3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1조5000억원 가량의 차입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화가 객관적으로 4조원 내외는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주력사인 대한생명이나 한화건설 상장을 통해서만 2조7000~2조8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시기적으로 인수시기와 상장 시기가 맞물리지 않더라도 이를 담보로 자금확보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보유 자사주(588만주)를 대상으로 한 EB 발행과 인천 에코메트로시티 미수 분양대금 유동화, 시흥매립지 매각 잔금 유동화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은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납입금을 부채로 잡는 대한생명을 제외하면 한화그룹 전체 평균 부채비율은 150%정도.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높거나 비슷하지만 재무건전성을 심각하게 의심받을 정도는 아니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 3~4개 계열사들이 주력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수지분 가운데 50% 안팎을 한화그룹이 가져가고 재무적 투자자(FI)는 전체의 20%~25%선, 나머지는 전략적투자자(SI)로 꾸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는 인수가격을 사전에 협의해야하거나 인수 후 경영하는데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비율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과도하게 수익을 보장해야 SI는 배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 한화는 자체자금 조달만으로 대우전 인수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라며 면서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의 미래가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경쟁력은 한화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는 재무적투자자(FI)로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농협과 손잡는 것을 적극적으로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과의 제휴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는 JP모간을 재무자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막판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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