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12.07 11:16:00
“이런 것까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백화점, ‘+α’ 고객가치 서비스 제공
넥타이·옷 골라주는 ‘쇼핑 애인’
외투 맡아주고 임산부 화보 촬영 · 일반 고객들도 VIP처럼 대접
[조선일보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김민아(32) 스타일리스트는 백화점에서 ‘쇼핑 애인’으로 통한다. 남자 손님들에게 적합한 의상과 패션 소품 등을 골라주는 것이 그녀의 일. 주로 애인이나 아내가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지난 봄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이미 한두 번 이상 김씨와 함께 쇼핑을 하며 양복이나 외투 등을 구매해 본 남성들 중에 김씨가 기억하는 손님만 130명이 넘는다.
김씨는 “고객카드를 기록하신 분은 65명 정도이지만, 제가 기억하는 손님은 그보다 훨씬 많다”며 “간혹 남편을 데리고 와서 저한테 맡겨 놓고는 혼자 쇼핑을 하는 여자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옷을 고르는 데 서툰 남성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며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α’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백화점들은 유·무형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점에서 실시하던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퍼스널 쇼퍼란 고객이 쇼핑을 예약하면 의류·가방·신발·액세서리 등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미리 골라 놓고 기다렸다가 손님이 오면 적합한 상품을 보여 주는 서비스. 손님들로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자신한테 맞는 옷을 쉽게 고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요즘은 일반 고객들도 파티나 상견례 등 ‘특별한 날’의 코디를 준비할 때 백화점에 사전 예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처럼 겨울철 두꺼운 외투를 맡아 주는 서비스도 전국 24개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전화 통역인 ‘피커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이사는 “백화점은 고객이 최상, 최적의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퍼스널 쇼퍼를 확대하고 외투보관 서비스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