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은퇴설계, 나도 할 수 있다!

by김종석 기자
2007.01.05 10:59:39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넉넉하고 풍족한 수익을 안겨다 줄 복된 한 해로,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 통합법의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돈의 상징인 금융권으로의 자금유입 기대감,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정부입장에서 쌍춘년의 결혼러시에 이어지는 황금돼지해의 출산율 상승반전에 고무된 상황이다.
 
저출산으로 울상이던 유아용품 관련주도 상승행진이고 업계도 기대가 크다고 하니, 예로부터 돼지는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재물과 복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자 75세, 여자 82세로 남녀 평균 78.63세이다. 10년 전 1995년의 평균 수명 73세(남자 70세, 여자 77세)에 비해 5세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앞으로도 의학 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평균 수명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는 전체인구의 16%인 81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퇴직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65세 이상의 인구를 0~14세 인구수로 나눈 지수)도 2000년부터 급격히 우상향하고 있다. 노년 부양비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초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인생은 60부터’라는 표현은 옛말이 되었으며, ‘인생은 80부터’라는 표현에 맞춰 노후 설계를 해나가야 하겠다.






최근 연말연시 모임에서 단연 최고의 화두는 재테크와 노후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겠지만 ‘시속 20km(나이)로 달릴 때는 몰랐는데, 40km로 달려 가속이 붙으니 금방 50km로 달리고 있더라’라는 식의 넋두리 끝에 자연스럽게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이 되었다.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보험사에서 ‘노후자금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가, 대한 은퇴자협회의 항의에 ‘회사의 공식의견이 아니다’며 말꼬리를 내린 바 있다.

노후자금으로 필요하다는 10억원은 자녀교육비와 내집 마련으로 가계수지가 늘상 적자인 서민 가정에 있어서는 요원한 숫자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 습관을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꾸준하게 준비를 한다면 은퇴시점에 마련된 4~5억원으로도 궁색하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다.

4~5억원은 복리효과를 이용하여 대박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시간에 투자를 한다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다.




은퇴설계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의 이슈는 아니다.  돈이 많은 사람보다 수입이 적고 적자 재정인 가정일수록 재무설계가 더욱 필요하듯이, 은퇴설계도 자녀 교육비 등 고정 지출이 많아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는 서민, 중산층 가정에게 더욱 필요하다.



교육비가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새는 돈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을 통해 짜임새 있는 지출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민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3층 보장제도를 두고 있다. 이중 가장 기본인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국민들의 기초적인 의식주 생활을 위한 공적 연금이다.

하지만 노년부양비율 증가에 따라 재정적자 증가로 ‘과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아예 빼놓고 은퇴설계를 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연금의 실질가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것과 민간연금보험의 최고 이율인 6.1%보다 높은 연 8%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3층 보장제도인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변액보험)상품 및 라이프사이클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누구나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인생은 80부터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정년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고령화에 따르는 노동력 부족 및 너무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물러나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이 없다는 무력감은 크나큰 고통이며, 기업과 정부에서는 정년연장 등으로 역할 부여를 통해 사회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노력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55세에 은퇴하여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인생의 30%에 해당하는 시기를 풍요롭고 멋지게 보내려면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한다.

노후 생활자금은 기본이고 고통이 없는 건강, 평생 친구가 되어줄 배우자, 사회일원으로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취미생활 등 돈 이외의 사항도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화, 도시화는 핵가족화를 초래하였고 동시에 평균수명 연장으로 길어진 수명만큼 기본생계 보장이라는 사회문제를 낳았다. 자녀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노후생활은 당연히 자녀에게 의존했었지만, 의식변화로 인해 자구 노력이 없이는 궁핍하고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노후준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노후 준비까지 할 여유가 어디 있어? 그때 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분들이 있다. 또한 은퇴설계는 어렵거나 거창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손쉬운 실천으로 충분히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30세를 기준으로 60세까지 2500원짜리 담배를 끊고(월 7만5000원 투자) 년 10%수익의 펀드에 저축한다고 했을 때 60세에 1만7194만원(5%수익 가정 : 6,528만원)이 된다.

지속적인 10% 수익을 내는 펀드가 있을지에 대한 가정이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투자금액을 늘린다면(예,학원비 줄이기, 음주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얼마든지 더 큰 목돈을 은퇴 시에 마련할 수 있다.

추후 은퇴시의 현실적인 필요금액과 은퇴설계에 필요한 금융상품 등에 관해 시리즈로 칼럼을 게시하고자 한다. 특정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용 10억원 이라는 막연한 숫자의 압박에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말자.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가면서 준비해 나간다면 인생의 30%를 최고의 보람으로 아름답게 보낼 수 있다.